몸에 의지한 명상
『몸에 의지한 명상』
►관상하는 여덟 가지 자세 (비로자나 칠법과 수식관)
방석은 뒤를 조금 높이고 앞을 약간 낮게 해서, 오래 앉아 있어도 엉덩이가 아프지 않게 한다.
여덟 가지 앉는 방법은 비로자나 칠법 외에 호흡의 숫자를 세는 것을 포함한 것이다.
비로자나 칠법은
첫째: 다리는 결가부좌를 해야 하는데 만약에 힘들면 편한 자세 (반가부좌 등)를 취해도 된다.
둘째: 손은 양 엄지손가락을 마주 대고, 왼손을 위쪽에 두고 오른손으로
왼손을 감싸 전체적으로 원을 그리듯이 감싼 두 손을 배꼽 위치에
살며시 놓는다. (이것은 뚜모 수행과 관련이 있다)
셋째: 등을 바르게 곧추 세운다. 몸을 바르게 하면 혈관이 바르게 되고
그 안에 흐르고 있는 기가 바르게 흘러서 쉽게 마음을 집중시킬
수 있다.
넷째: 입술을 살며시 다물어서 자연스럽게 하고 혀끝을 입천장에 붙여야
한다. 이는 입이 마르지 않는 데에 도움이 되고, 깊이 집중해 있을
때에 입에서 침이 흘러나오지 않게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다섯째: 목을 약간 숙인다.
여섯째: 눈은 반쯤 뜬 상태에서 콧등 끝으로 양쪽 시선을 모아야 한다.
눈을 이렇게 뜨는 것은 혼침(惛沈)이나 도거(棹擧 산란함)를
제거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만약 명상이 잘 된다면 눈의 상태는 별 상관없다.
(명상이 잘되면 바깥 대상의 힘에 물들지 않게 된다)
예를 들면 벽을 보고 명상하는 것과 벽을 보지 않고 하는 명상의
차이와 같다
일곱째: 양어깨의 높이를 바르게 한다.
여덟째: 수식관 (호흡법)
8가지 몸의 자세(비로자나 칠법과 수식관)에 대해 경험으로
알아차려야 하며, 몸의 자세에 대해 정념, 정지 즉 바른 기억과
바른 알아차림, 몸의 공성을 관찰하는 명상법등 몸의 특별한 자세는 스승의 말씀에 따라야 한다
이와 같은 방법을 비로자나 칠법에 의한 관상자세라고 하는데, 여래 중에서 비로자나불의 자세가 가장 완벽하므로 관상하는 자는 비로자나 칠법을 따르면 좋습니다. 이와 함께 우리의 마음이 번뇌와 섞여 있으면 수행을 향한 특별한 마음을 갖기 힘듦으로 호흡을 고르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화가 많이 나 있을 때 일체중생을 향한 보리심을 아무리 일으키는 척해도 실제로 보리심이 일어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번뇌가 섞인 마음을 제거하기 위해서 우선 마음을 평정한 상태로 만들어야 비로소 관상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순백의 천은 우리가 원하는 어떠한 색으로도 물들이기가 쉬운 것처럼, 선·불선 어느 것에도 치우쳐 있지 않은 마음 상태여야 번뇌와
섞이지 않는 관상으로 쉽게 전환시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마음을 만드는
방법은, 호흡할 때 숫자를 세어서 우선 자기 마음동기에 탐욕· 성냄· 어리석음 등의 번뇌가 섞여 있는지를 살피고, 만약 있다면 아주 자연스럽게 천천히 내쉬며 그것들이 밖으로 나가고 있다는 것을 관상하고, 들이쉴 때는 일체 공덕들이 호흡과 함께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관상해야 합니다.
숫자는 처음에는 일곱 번, 아홉 번, 열한 번, 열다섯 번, 스물 한 번 등 손이나 염주로 세지 않고 마음으로 세어야 마음이 평정해 집니다.
호흡을 내쉴 때 자신의 모든 번뇌가 검은 빛으로 나가는 것으로 살피고,
들이쉴 때에는 불보살들의 가피가 흰 빛으로 들어오는 것으로 살펴야 합니다. 이런 방법으로 호흡하는 동안 우리의 번뇌가 잠시 가라앉고 관상 상태로 쉽게 들어갈 수 있습니다.
|
장성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