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Kyizom
작성일 2013-01-03 (목) 15:00
ㆍ조회: 3042    
[책소개] 티벳 스님의 지혜 <세상의 끝에서 만난 스님의 말씀>


국가와, 마을, 가정과 가족 중에 믿고 따를 수 있는 정신적 지주가 존재한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입니다. 지위나 힘을 빌려서 군림하는 지도자라면 지위나 힘을 잃는 순간 지도력조차 잃게 될 것입니다.

이와 반대로 갈증을 달래주는 옹달샘처럼 마르지 않는 지혜가 끊이지 않고, 무한한 사랑에 감복하여 우러나는 존경심이나 사랑이라면 지위나 힘의 유무에 상관없이 언제까지나 지속될 것입니다. 이런 정신적 지주들이 남기는 말들은 후대로 이어지고 전해지면서 격언이나 금언으로서의 가치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파담빠 상계·겐체 린포체 지음, 민족사에서 펴낸, 고수연 옮김, 민족사 출판의 <세상의 끝에서 만난 스님의 말씀>은 티베트 스님인 '파담빠 상계'가 짓고 '딜고 켄체 린포체'가 강설한 'THE HUNDRED VERSES OF ADVICE'를 티베트 불교권 스승들의 가르침을 한국에 알리는 행복한 일을 하고 있는 고수연이 옮긴 내용입니다.

파담빠 상계는 6세기에 태어나 1117년에 열반하였다고 알려질 만큼 전설적인 존재입니다. <세상의 끝에서 만난 스님의 말씀>이 재미있는 건 바로 이런 전설적 인물인 '파담빠 상계'가 띵리 랑꼬르(에베레스트 산 북동쪽으로 80Km쯤 떨어져 있는 티베트 남부의 작은 마을)라고 하는 마을 사람들에게 들려준 삶의 지혜이자 보편적 가치의 격언이라는 사실입니다.

띵리 마을의 정신적 촌장이었을 수도 있고, 종교적 지도자였을 수도 있는 '파담빠 상계'가 십 수 세기 전 남긴 말들이지만 그 말 자체가 진리이고 보편적 가치이기에 세월과 역사를 더해가며 이렇듯 오롯한 지혜의 말씀으로 전해질 것입니다.

재산이 늘어날수록 인색해지고 욕심도 늘어난다. 띵리 사람들이여, 보시는 평등하고 차별 없이 하여라.
옛말에 '부자가 될수록 더욱 구두쇠가 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자주 사실로 나타납니다. 탐욕은 당신을 불행하게 만들고, 괴로움에 시달리는 아귀계에 환생하게 합니다. 쓰지도 않는 재물을 창고에 쌓아놓는 것보다는 건설적으로 쓰는 것이 좋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풀고, 탑을 쌓고, 삼보에 공양을 올리십시오. 보다 관대할수록 보다 풍요로워집니다. -<세상의 끝에서 만난 스님의 말씀> 024쪽-

힘을 가진 자는 누구라도 악행을 저지르기 쉽나니, 띵리 사람들이여. 계급이나 권력에 대한 욕망을 끊어 버려라.
지위가 높아지면 종종 권력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 악행을 저지릅니다. 그들은 그들의 이름을 걸고 저지른 행위에 대해 책임이 있고, 그 결과를 받게 됩니다. 군대의 지도자는 그의 명령을 따랐다가 목숨을 잃게 되는 병사들을 보게 될 것입니다.
수많은 악행으로 얻어진 권력이 무슨 이익이 있겠습니까? 이것들은 무상하고 오직 고통만을 불러오는데 왜 권력, 재산, 높은 지위, 사회적 위치를 갈망하십니까? 오직 한자리, 당신이 절대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을 그 지위는 바로 깨어난 상태뿐입니다. -<세상의 끝에서 만난 스님의 말씀> 025쪽-

<세상의 끝에서 만난 스님의 말씀>에 담겨 있는 100가지 지혜 중 24번째와 25번째에 실려 있는 글입니다. '파담빠 상계'의 게송(훈시)를 '딜고 켄체 린포체'가 쉽게 풀어서 설명한 내용입니다.

십수 세기 전, 파담빠 상계'라고 하는 수행자가 티베트의 띵리라고 하는 작은 마을 사람들에게 들려준 짧은 이야기지만 이 몇 글자 속에 부와 권력의 속성이 고스란히 다 드러나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 속성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세월은 흐르고 살아가는 시대는 달라져도 변하지 않는 진리, 시공을 초월하는 지혜로운 삶이야말로 불변의 진리가 됨을 알 수 있습니다.

십 수 세기를 통해 전해지는 '지혜'라고 하니 고차원 방정식처럼 어렵거나 고매할 거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생각을 조금 바꾸고 가치를 조금만 달리하면 일상에서 찾을 수 있고 실천 할 수 있는 게 티베트 스님이 들려주는 지혜입니다.

'업은 애기 3년 찾는다.'는 말이 있듯이 어쩌면 우리는 이미 알고 있고, 생활 속에 있는 지혜를 멀리서만 찾으려고 멀뚱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딜고 켄체 양시 린포체' 프롤로그 둘에서 '이 책을 읽어야 한다고 강요하고 싶지 않습니다. 한번 훑어 보십시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딜고 켄체 양시 린포체'의 말처럼 <세상의 끝에서 만난 스님의 말씀>은 그 내용이 매우 명료하고 직접적이며 단순하고, 높은 단계의 수행이나 암기력 혹은 관상법을 요구하지 않기에, 누구든 쉽게 읽을 수 있고 소화제처럼 이해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100가지 지혜, <세상의 끝에서 만난 스님의 말씀>에 담긴 '티베트 스님의 100가지 지혜'를 읽다보니 '아름다운 양보', '큰 정치'등으로 회자되고 있는 안철수의 마음도 보이고 '차떼기'로 상징되는 어느 정치인의 마음도 어림됩니다. <세상의 끝에서 만난 스님의 말씀>을 일독한 마음은 우리의 마음과 삶에서 부딪히는 다양한 문제에 대한 해답을 가진 사전 한권을 얻은 기분입니다.

마르지 않는 옹달샘이 목마른 나그네의 갈증을 달래주듯이 <세상의 끝에서 만난 스님의 말씀>에서 고갈된 지혜를 촉촉하게 목 축일 수 있는 지혜의 옹달샘을 만날 수 있으리라 기대됩니다.

덧붙이는 글 | <세상의 끝에서 만난 스님의 말씀>┃지은이 파담빠 상계·딜고 겐체 린포체┃옮긴이 고수연┃펴낸곳 민족사┃2012.11.6┃값 1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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