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삼처전심
작성일 2011-09-06 (화)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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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티베트 불교 문화캠프 소감문
2011년 티베트 불교 문화캠프 소감문
우연히 ‘입보리행론역주’를 만나 말씀 한 줄 한 줄에 감동을 느끼던 중, 제 4차 티베트 불교문화 캠프 소식을 알게 된 저는 너무나 기뻤습니다.
이번 기회에 티베트 불교에 대해 듣고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만으로 가득하였습니다.

2박3일 일정으로 진행되어 회향하는 날에는 BBS부산불교방송 라디오 PD가 방문하여 취재를 하기도 했습니다.
처음으로 티베트 사원에 취재를 나왔다던 그는 인터뷰를 청하며,
한국 스님 신분으로 어떻게 문화 체험에 참가하게 되었는지를 물었습니다. “한국인이건 아니건 불자임에 틀림없습니다. 불자가 부처님 가르침을 배우는데 국적을 가리고 인종을 가릴 필요가 있겠습니까? 옛날 고승들은 목숨 걸고 구법 전법 행을 했고 그렇게 불교는 발전하고 이어져 왔습니다. ‘역대전등 제대조사’하며 예불문에 예찬하는 대목이 바로 그것입니다.
우리 불자들은 이 땅에 찾아와 사원을 세우고 법륜을 굴리는 외국의 법우들에게 당연히 반갑고 고마운 마음을 일으켜야 하며, 여기에서 멈출 것이 아니라 각자 전승해온 법을 나누어 배우고 더욱 발전시키는 것은 불자로서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밝혔습니다.

첫날, 일정은 오후 2시부터 시작하여 아주 차분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참가인원의 절반이 저와 같이 일부러 시간을 내어 찾아온 ‘티베트 초심자’였습니다. 이곳에서도 달라이라마 존자님께서 극찬하셨다는 한국 재가신도들의 구도 열의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티베트 스님들을 이전에 다른 인연을 통하여 개인적으로 처음 방문했을 때 가장 놀라웠던 것은 재가불자들에게도 “우리는 도반이니까 편하게 언제든지 궁금하면 물어보세요.”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일상적이며, 절을 하면 오히려 더 어려워하시며 서둘러 일어나 맞절을 하시는 모습이었습니다. 전해들은 바에 의하면 대부분 십대 혹은 그 이전에 출가하시고 구족계를 받은 지도 최소한 십 수 년 이상이신 스님들이라고 하였습니다.
다른 나라 스님들 같으면 한껏 자존심에 매달릴 법도한데,
더욱이, ‘티베트 사람들은 지금 당장이라도 달라이라마를 만들 수 있다.’ 라는 말로 격찬 받는 티베트 불교, 그 체계적인 승가교육을 이수한 스님들이 그렇게 생활하시는 것을 보며 과연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수행이란 어떤 모습인가?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습니다. 법회를 하실 때도 순간순간 알아차림하며 개인수행을 놓치지 않는 모습들을 보면서, 이러한 이상적인 수행도 인연따라 일어나고 인연따라 사라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푼촉 스님의 삼귀의에 대한 법문을 들을 때에는 ‘입에 맞고 맞지 않고를 초월하여 연기법의 가르침에 따라 감사하며 사는 것이 법에 귀의하는 것이다.’ 라는 말씀으로 새기며 그동안 부처님말씀을 쫓는다는 핑계로 얼마나 많은 신구의(身口意) 삼업을 지어왔는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주지이신 소남 스님께서는 삼일에 걸쳐 쫑카빠 스승께서 지으신 ‘연기찬탄문’ 을 설법하시었는데 ‘불교가 아닌 라마교’라는 말로 바라보는 시각이 적당치 못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며, 직접 가르침을 주시는 스승을 절대적으로 의지하고 따르는 수행은 그 자체만으로 연기법을 실천하는 수행이며 보리심을 완성하는 방편으로써, 교학과 수행을 일치시킨 티베트 스님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전체투지 배우기, 대승포살 수계, 오후불식, 공양수 올리기, 마니차 돌리기, 만달라 공양 올리기, 등을 체험하였고 ‘티벳식 볶음국수’와 ‘짬빠’ ‘짜빠띠’ 라는 전통음식도 맛볼 수 있었습니다.
티베트인의 주식이라는 짬빠는 진정한 수행자의 음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발효시키거나 가루로 만든 재료를 끓이거나 굽거나 반죽을 만드는 것으로 대부분의 요리가 완성되는 듯 했습니다. 그에 비하면 한국의 음식문화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수고와 에너지가 소모된다는 생각에 ‘사람이 먹지 않고 살 수 있다면 악업의 절반은 줄어들 것’ 이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처음부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예불문과 기도문을 낭송할 때 모든 스님들이 티베트어와 한국어를 번갈아가며 하시는 모습이었습니다. 처음 인도의 산스크리트 경전을 티베트어로 모두 번역하고, 티베트에 비구계단을 형성한 후에야 전법을 완료한 것으로 여기셨다는 티베트 고승들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우리의 1700년 불교 역사에 경전한글화와 한글경전 사용 실태가 참담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겉으로 보이고 들리는 것만으로 서둘러 말하고 행동합니다. 스승을 먼저 소중히 여기는 티베트 문화 속에서 연기법과 공성을 익히는 불교 수행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놀이처럼 혹은 공예처럼 보이는 티베트의 불교의식 너머에 연기법과 공성이 생활화된 티베트의 독특한 초월의식이 자리 잡고 있음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체험을 통하여 가장 큰 배움이 있었다면, 가장 가까운 이웃에 감사하고 그를 수행의 대상으로 삼지 못한다면 진정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찾기는 쉽지 않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입니다. 더불어서 존자님의 말씀처럼 한국불교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와 티베트와의 활발한 교류를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문화 캠프에 참가하셨던 모든 법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소남 스님이하 광성사 스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광성사 종무소에서 수고하시는 보살님 그리고
캠프기간 도와주신 보살님들 거사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광성사 모든 법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캠프에 참가할 수 있도록 인연이 되어주신
태종사 큰스님이하 모든 스님들 그리고
보살님 거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사람의 몸으로 태어나게 된 것을 감사합니다.
이렇게 부처님 법을 만나게 된 것을 감사합니다.
이렇게 감사할 수 있는 이 순간을 감사합니다.

오늘의 모든 이익과 공덕을 일체 중생의 행복으로 회향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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