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HHDL
작성일 2015-07-30 (목) 14:02
ㆍ조회: 1052    
`의식`과 `나`를 구별하는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 질문:  의식과 '나'를 구별하는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 달라이 라마 존자님

'나' 가 우리 마음에 나타나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나'는 영속적이고 단일하며 그 자체로 권능한 힘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러한 틀에서 보면, '나'는 몸과 마음의 요소들(오온)로부터 떨어진 별개의 독립체로 보입니다.

또한 '나' 가 오온보다 권능한 힘을 가진 별개의 실체는 아니지만, 오온의 영향을 받거나 아니면 오온을 지배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즉, 자기 충족적인 고유한 본질이 존재한다는 것이지요.

한편 '나'가 의식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지닌 특별한 형태의 본질에서 성립되는 것처럼 보인다고 주장하는 견해도 있습니다.
또한 '나' 가 세속족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적인 자성을 지니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도 합니다.
심지어 '나'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그것은 왜곡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 중 마지막에 말씀드린 주장이 유일하게 타당한 것입니다.

'나'는 무엇일까요? 분석을 통해 '나'를 찾으려 하면 찾을 수가 없습니다. 몸과 마음을 이루는 집합 속에서 '나'라는 것을 발견할 수는 없습니다. 어두운 밤에 밧줄을 보고 뱀으로 착각할 때가 있습니다. 이 때 밧줄을 이루는 각 부분이나 그 부분들이 모인 밧줄을 뱀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뱀은 두려워하는 자의 마음에 의해서만 존재할 뿐입니다. 밧줄의 입장에서 볼 때 밧줄 속에는 뱀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어떤 것이 전혀 없습니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몸과 마음의 구성요소들 중에는 '나'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전혀 없습니다. 온의 요소 하나의 나를 떼어보든 온 전체를 보든, 그것을 '나'라고 주장할 수는 없습니다. 아울러 몸과 마음에서 분리되어 '나'라고 하는 독자적인 것을 발견할 수도 없습니다.

이쯤 되면 여러분은 한 가지 의문을 가질 것입니다. '내'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이러한 생각이 들기 시작하는 순간, 세속적인 인식의 공격을 받을 것입니다. 세속적인 인식은 '나'의 존재를 분명히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나' 의 존재성은 경험과 타당한 인식에 의해 검증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라고 자칭할 수 있는 것을 찾으려 하면 찾을 수가 없습니다. 이처럼 '나'라는 것은 주관적인 힘에 의해 명목상으로만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명목상인 '나'는 무엇에 의지하는 것일까요? 명목상으로만 존재하는 '나'는 '나'라고 지칭되어진 것에 의존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몸과 마음의 집합, 즉 온과 관련하여 이것이 명명(이름 붙임)의 바탕이 되며, 그 가운데는 여러 가지 차원과 미세한 차원이 있습니다. 가장 미세한 것은 모든 생에 통하는 발단 없는 의식입니다. 그러므로 '나'라는 것은 발단도 끝도 없는 연속체인 의식에 의해 지명된 것으로, 그저 명목상으로만 존재할 따름입니다. 결론적으로 자아는 명목상으로 존재하므로, 자아란 없으며 스스로 성립하지 않습니다. 모든 현상에는 독자적인 실체가 없다는 이것이 바로 무아의 의미입니다.


여러분은 "만일 '내'가 개념에 의해 존재한다면, 나의 것, 너의 것, 과거와 현재 속의 나와 같은 것은 누가 명명하는 것일까?'라고 물을 것입니다. 이것은 또 다시 분석을 통해 명명된 대상을 찾으려는 것이고, 여러분은 그것을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개념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은 개념 속에서만 존재할 뿐입니다. 모든 현상은 명목상일 뿐이며 명목상 존재하는 것은 명목상으로만 존재한다고 부처님께서는 말하셨습니다. 공성이 의미하는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부처님조차도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고유의 본질이 없습니다.

공성을 통해서 존재하는 실체가 있다는 '완전한 존재(有)'의 극단을 피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존재의 '완전한 비존재(無)의 극단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완전한 비존재'의 극단을 피하기 위해서는 상호 의존의 교의에 의지해야 합니다.


~ 달라이 라마 존자님의 <마음>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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