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광성사
작성일 2014-03-10 (월) 18:15
ㆍ조회: 2752    
달라이 라마, "날마다 명상"


저는 하루에 적어도 다섯 시간 반을 기도, 명상, 공부에 씁니다. 그리고 특별한 일이 없는 여가 시간, 식사시간, 여행하는 시간에는 매순간 기도를 합니다.

불자로서 저의 종교적 수행과 일생생활은 전혀 차이가 없습니다. 수행은 24시간 내내 해야 할 일입니다. 게다가 아침에 잠 깰 때부터 씻을 때, 식사할 때, 심지어 잘 때까지도 내내 활동별로 그에 맞춰 하는 기도가 있습니다. 탄트라 수행의 경우, 깊이 잠든 상태와 꿈꾸는 상태에서 하는 수행이 가장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이 두 가지는 죽음에 대비하는 수행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주로 하는 명상은 공(空)에 관한 명상입니다. 이는 불교의 핵심인 연기, 그 중에서서도 더할 나위 없이 미묘한 차원인 공에 관해 집중적으로 명상하는 것입니다.

이 수행에는 요가도 포함됩니다. 요가 수행을 할 때는 다양한 만다라를 사용하여 연달아 여러 신의 형태로 나를 시각화합니다. 그렇다고 여기서 '신'이라는 것이 외부 세계에 독립적인 실체로서 실재하는 초월적 존재들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시각화를 하면서 내 마음이 의식을 통해 주어진 것들에 더 이상 좌우되지 않는 수준에 있도록 초점을 맞추어 집중합니다. 이것은 어떤 몽환적 황홀경 같은 것이 아니라 완벽히 명징하게 깨어 있는 상태입니다. '트랜스trance'라기 보다는 오히려 '순수의식'훈련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제가 매일하는 수행 중에 중요한 것이 죽음에 대한 생각입니다. 사람이 사는 동안 죽음에 대해 할 수 있는 일은 두 가지 밖에 없다고 봅니다. 하나는 아예 죽음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일정한 시간 동안 은 어찌어찌 죽음에 대한 생각을 몰아낸 채 살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 하나는 죽음에 대한 생각과 직면하는 것입니다. 죽음이라는 것을 분석하려는 시도를 하며, 그렇게 하면서 죽음이 촉발하는 불가피한 고통을 줄이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입니다.
전자든 후자든 모두 죽음이라는 생각을 아예 뿌리 뽑지는 못합니다. 불자로서 저는 죽음을 삶의 당연한 한 과정으로 받아들입니다. '내가 윤회의 수레바퀴 속에서 돌고 도는 한, 죽음은 일어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라고 받아 들이는 것입니다. 피할 수 없음을 알기에 번민해 보아야 소용없다는 것을 압니다. 죽는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오래 입던 낡은 옷을 획 벗어 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죽음은 그 자체로서 끝이 아닙니다.

아울러 불자로서 저는 죽음의 체험이야말로 본질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받아들이면 더없이 심오하고 유익한 바로 그 체험이 드러날 수 있습니다. 명상에 든 상태로 생을 마친 큰 스승님들이 많은 것은 바로 이러한 까닭입니다. 이 경우 그 분들의 육신은 의학적 사망 확인이 이루어지고도 한참 지나서야 분해됩니다. 


-14대 달라이 라마 <나는 미소를 전합니다>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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