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風馬
작성일 2014-11-25 (화) 14:55
ㆍ조회: 1792    
바람의 말, 룽따

바람의 말[風馬] 룽따는 룽(바람)과 따(말馬)의 합성어를 직역한 말이다.

바람은 기(氣)와 비슷한 개념이다. 룽따는 기 자체를 뜻하는 한편 기를 상징하는 말의 모습, 기를 살려 내기 위한 여러 도구들을 모두 일컫는다.

티벳 의학은 사람의 어묵동정(語默動靜)과 오감(五感)을 비롯한 모든 생명 현상은 바람의 작용이라고 여긴다.
사람의 넋은 염통 근처에 있는 차크라에 머물면서 열 가지 기본 바람의 도움으로 목숨을 이끌어간다.
넋은 다리가 없이 눈만 있고, 바람은 눈이 없고 다리만 있다고 비유한다.
그래서 바람이 넋을 태워서 나른다고 해서 바람의 말이라고 부른다.

티벳과 몽골 사람들은 기가 왕성하고 자신만만한 사람을 룽따가 큰 사람이라고 하고, 모든 일에 자신이 없고 소심한 사람은 룽따가 없는 사람이라고 한다.
좋은 룽(바람)이 크게 일어나면 건강하고 눈은 빛나고 하는 일이 잘 풀려간다.
거꾸로, 탁한 룽이 일어나면 기운이 없고 병이 나고 사람 관계가 나빠지고 일도 잘 풀려가지 않는다.

물론 수행을 잘 하기 위해서도 룽따가 필요하다. 그래서 탁한 룽을 정화하고 좋은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여러 가지 방편을 쓴다. 특별한 향과 약풀 가루를 피워 올려 그 연기를 쏘이고 마시면서 룽을 정화시키는 만트라를 읽고, 룽따를 그리거나 룽따 판화를 찍어서 내걸기도 한다.
티벳 사람들이 사는 집 지붕 위에서 바람에 파닥거리는 오색 깃발들은 룽따의 깃발들이다.

몽골은 육십 해가 넘도록 불교가 박해를 받아 불교 전통이 많이 사라졌지만 룽따의 풍습은 끈질기게 남아 있다.
초원을 달리다 보면 전통집인 겔(파오)의 지붕 위로 바람에 파닥거리는 룽따를 흔히 볼 수 있고, 향 연기를 쏘이고 경을 읽어 룽을 정화시키는 의식도 의료 행위의 하나로 남아 있다.

룽따 목판을 찍어서 몸에 지니는 호신불도 만들고 오색 천에 여러 장을 찍어서 바람에 날려 보내기도 하고, 룽따를 일으키기 위한 불보살상이나 성물의 속을 채우는 데도 쓴다.
티벳의 성산 카일라스로 가는 순례길에 날리는 기도 깃발 ‘바람의 말’이다.
룽따는 버리고 떠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중생의 삶을 끌어안는 밀교의 한 특징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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