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광성사
작성일 2012-08-02 (목) 18:09
ㆍ조회: 3237    
소남 스님에게서 듣는 《티벳불교와 수행》(2007.09.27)
문(聞) · 사(思) · 수(修) 철저한 실천으로 보리심 구현
‘깨어나 잠들 때까지’ 정진하는 티베트 불교 … “생활과 수행은 다르지 않아”

티베트 불교 수행서인 《람림》을 읽던 불자가 의문을 풀기 위해 찾아오자 소남 스님이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사람들에게 ‘티베트 불교’를 묻는다면 열에 아홉은 ‘달라이라마’와 관련한 답을 할 것이다. 달라이라마가 곧 티베트불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달라이라마를 통해 티베트불교를 이해하고 또 티베트에 직접 가서 달라이라마의 법문을 듣기도 한다.

서구에서는 한국불교보다 티베트불교가 더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의문이다. 왜 한국불교가 아닌 티베트불교인가? 달라이라마의 활동 때문인가?

그래서 한국티베트센터인 부산 광성사를 찾았다. 광성사 주지로서 티베트 불교를 한국에 알리고 있는 소남 갈첸(Sonam Gyaltsen) 스님을 만나 ‘티베트 불교와 수행’에 대해 들어본다. 소남 스님은 지난 2월부터 광성사 주지를 맡은 이후 8월에는 ‘티베트불교문화캠프’를 개최하는 등 열정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051)243-2468

# 제대로 ‘마음 먹자!’

티베트 불교 수행의 출발은 ‘마음먹음’에서 출발한다. 수행의 동기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똑같이 기도하더라도 마음의 동기에 따라 공덕이 전혀 달라진다고 티베트 불교의 스승들은 가르쳐왔다고 한다. 깨달음을 얻어 중생을 위하려는 보리심으로 기도한 사람은 깨달음에 다가설 수 있지만, 이번 생의 행복만을 위해 기도한 사람은 이번 생에선 행복을 얻을 수 있으나 다음 생에선 지옥 · 아귀 · 축생계에 태어난다.

이러한 마음에서 출발한 수행은 일상에서도 자연스럽게 적용된다.

티베트에서는 하루를 ‘튄’과 ‘튄참’의 두 때로 나눈다. 튄은 수행할 때, 공부할 때, 입선(入禪)할 때 등을 가리키는 말로 ‘수행에 집중할 때’를 말한다. 튄참은 하루 중 튄을 제외한 시간 모두를 말하는데, 한국말로 옮기면 보림할 때, 쉴 때, 방선(放禪)할 때이다. 이때 쉬는 것이란 그냥 편하게 놀거나 아무 것도 안하는 것이 아니라 수행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경전을 읽거나 진언을 하는 시간이다.

소남 스님은 “수행을 하기로 마음먹는다면 호흡을 하면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며 “숨을 들이쉴 때 일체중생의 고통과 업을 내가 마시겠다 생각하고, 내쉴 때 내 공덕을 일체중생을 위해 회향하겠다고 한다면 이것에서부터 훌륭한 수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에 위치한 광성사는 한국내 유일한 티베트 사원이다.

# 단계를 밟아 진행하는 ‘람림’ 수행

티베트 수행은 보통 ‘명상’으로 이뤄진다. 수행의 단계가 있는 티베트 불교에서 명상은 모든 단계에서 이뤄지는 필수품이다.
명상은 티베트어로 ‘곰’이다. 곰은 습(習)의 뜻이다. 번뇌의 습관에 익숙해진 마음을 선한 마음으로 바꾸기 위해 명상을 한다는 말이다.

이러한 곰은 다시 두 가지로 나뉜다. ‘족곰’은 산란한 마음을 멈추고 하나의 대상에 마음을 집중하는 것을 익숙하게 해, 습관으로 만드는 수행법이다. 이러한 것이 익숙해져 자신의 습관이 되면 지(止) 또는 사마타(티베트어로는 ‘씨네’)가 된다.

‘쩨곰’은 경전을 듣고, 그것의 여러 이유를 분석하는 것을 익숙하게 습관으로 만드는 수행법이다. 사마타를 바탕으로 집중하는 마음이 흩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분석하는 것에도 마음이 익숙해져서 이를 완전히 습관으로 만들었을 때, 관(觀) 또는 위빠사나(티베트어로는 학통)라고 한다.

이러한 명상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수행이 바로 ‘람림’이다. 람림은 중생의 근기에 따라 단계적으로 실천 수행해 깨달음에 이르는 방법이라는 뜻으로 ‘보리도차제’로 해석된다.

람림은 하사도(下士道)와 중사도(中士道), 상사도(上士道)의 단계별 수행으로 이뤄진다.
하사도는 인계(人界)와 천계(天界)와 같은 높은 생명영역에 태어나는 것을 목표로 인간의 몸을 받은 인생의 의미에 대한 명상과 죽음에 대한 명상, 귀의처를 찾는 명상 등을 한다.

중사도는 윤회의 세계를 벗어난 개인적인 열반을 목표로 업의 인과법에 대한 명상과 윤회적 삶의 한계에 대한 명상을 한다. 마지막으로 상사도에서는 모든 중생을 구하기 위해 깨달음을 얻겠다는 대승의 보리심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육바라밀에 대한 명상 등을 한다.

소남 스님은 “이러한 티베트 수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聞) · 사(思) · 수(修) 과정을 철저하게 거쳐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보리심과 바른 견해(正見)를 얻을 수 없다”고 역설했다.

# 보리심 닦아 아래로 아래로~~~

티베트 불교의 핵심은 바로 보리심 닦기다. 보리심을 갖기 위해서는 우선 일체가 어머니임을 알아차리라고 한다. 대지의 흙알갱이 수보다 더 많은 전생동안 우리는 각기 다른 생명으로 태어난 적이 있기 때문에 일체 생명이 바로 우리 어머니라는 것이다. 이와 같이 보리심을 닦기 위해 명상을 하고 수행을 하는 것이 바로 티베트 불교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수행의 철저한 생활화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마음의 동기를 확실히 하고 명상을 통한 단계적 수행을 하면서 일상 생활 역시 수행과 하나가 된다. 그래서 티베트에서는 기초수행을 중요시한다. 깨어날 때부터 청소하고 세수할 때, 공양 올릴 때, 삼배할 때와 진언할 때, 식사할 때, 옷 입을 때, 잠잘 때까지 모두가 하나의 수행과정이 된다.

소남 스님은 중요한 것이 있다며 설명을 덧붙인다. “한국불교에서도 참 스승을 찾는 것을 강조한다고 들었습니다. 티베트 불교도 마찬가지입니다. 티베트 논전인 《장엄경론》에서는 스승의 자격을 10가지나 제시할 정도로 스승에 대해 강조합니다. 계정혜 삼학(三學)을 갖추어야 하는 것은 물론 경율론 삼장(三藏)에 능통하고 알아듣기 쉬운 말로 가르쳐야 한다는 것 등이 그 내용입니다. 바른 스승을 만나야 바른 법을 배우고 바른 수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달라이라마는 사람들이 쉽게 알아들을 수 있게 법문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에 비해 한국의 스님들은 도대체 이해하기 어려운 말들을 늘어놓는다. 자신의 생활과 수행이 하나가 되었는지, 아닌지를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법문일 수 있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만불신문 (2007.09.27 ) www.mb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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